사랑하는 하루 물려주기


아이들이 신나서 교회 입구에서 뛰어 놉니다. 한 주 만에 만난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끊임 없이 재잘거리며 이리 저리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 중에는 저희 자녀들도 섞여 있네요.

어느덧 집에 갈 때가 되어서 송용과 해영은 애들을 부릅니다.

“얘들아~ 집에 가자~!”

아빠 엄마 목소리를 알아들은 아이들은 놀던 일을 멈추고는 곧바로 “네~” 하고서 아빠 엄마에게 달려 옵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을 곁에서 지켜보던 부모들 중에는 놀라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애들이 아빠 엄마가 부른다고 바로 놀던 것을 멈추고 달려올 수 있죠?”

그러면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왜 중요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아이들을 어떻게 훈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원리와 팁을 듣게 된 부모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우리도 해볼 수 있겠는걸?’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이건 너무 엄격한걸. 이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난 그렇게 못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드는 부류입니다.

아이들에게 순종을 훈련시키기 위해서 부모는 다소 엄격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정 부분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엄격함보다는 단호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것이 엄격함이 되었건 단호함이 되었건 간에, 부모가 아이들을 훈육할 때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 하나 있답니다. 그것은 그 모든 훈련과 양육 과정을 반드시 사랑 위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했나요?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나요?” 라며 반문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요. 그러나 저희가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그렇다면 부모가 그 사랑을 자녀에게 얼마만큼 실제로 표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랍니다. 사랑을 갖고 있는 것과 사랑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아빠가 널 사랑해”, “엄마가 우리 ㅁㅁ 사랑해” 라고 끊임없이 말해 주어야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표현해 주어야 하고,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말해 주어야 하지요.


지나치게 사랑해주면 혹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답니다. 정경숙 박사님은 ‘가정원칙’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자녀는 결코 잘못되는 법이 없다.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사랑하거나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린 자녀는 물론이고, 청소년기의 또는 장성한 자녀에게도 계속해서 사랑한다고 해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녀들의 인격과 자존감과 신앙의 터가 더욱 굳게 다져지고, 혹 무너져 있거나 부서져 있는 곳들은 고쳐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무조건적인 용납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정입니다. 그 외의 곳에서 사람은 늘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게 되어 있지요. 그런 면에서 가정은 무조건적인 사랑 위에 무한의 가능성을 훈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우리 믿는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예수님이 널 사랑해” 라고 계속해서 말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요. 그러나 기본일수록 더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알아도 또 알게 되면 귀하고, 들어도 또 들으면 복된 그런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반복적으로 체험한 사람은 질책을 받아도 쉽게 상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쉽게 회개의 길로 나아갈 수 있지요. 사랑의 터를 굳게 다지는 일은 이토록 중요합니다.

저희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합니다. 이미 자주 하고 있는데도 더 자주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님이 너를 너~무 사랑해!”

“엄마는 네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

하면서 꼬옥 안아 주지요. 그러면 아이들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갑니다. 씨익 웃으면서 그 마음을 표현할 때가 있는가 하면, 온 힘을 다해 아빠 엄마를 꼬옥 안아줄 때도 있지요. 때론 방방 뛰면서 기뻐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하루를 물려줍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지요. 이처럼 사랑하는 하루를 경험한 아이들은 또 누군가를 사랑하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은 훗날 부모가 되어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 다시금 사랑하는 하루를 물려줄 수 있겠지요.

바로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초원, 희원, 예원, 지워~언!”

아빠가 아이들을 부릅니다. 거실이니 방이니 흩어져서 한참 놀고 있던 아이들은 갑작스런 아빠의 호출에 휙 하니 돌아보며 대답하지요.

“네~에?”

도대체 아빠가 왜 자기들을 불렀을까 하는 궁금증이 아이들 얼굴에 가득합니다. 그렇게 한꺼번에 네 명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아빠의 얼굴에는 이내 행복한 웃음이 번집니다. 곧이어 아빠는 흐뭇한 웃음과 함께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빠가 사랑해~!”

그럼 아이들도 ‘씨익’ 웃으면서 “네~에!” 하고 대답하고는 자기들이 하던 놀이를 계속하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아빠는 그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주고 싶었을 뿐이지요. 그런데 그 말 한 마디로 인해 오늘도 아이들은 사랑을 배웁니다. 행복한 가정을 배웁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라납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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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낮은울타리 5월호에 연재되었습니다.

#양육 #사랑 #훈련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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